[헌 시] 그대에게 -박재혁 의사를 추모하며- 안덕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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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헌 시>
그대에게
-박재혁 의사를 추모하며- 안덕자
그대 들리시나요!
그대를 기리는 이 함성을……
백년의 고독 견디어 내며
이제야 우리에게 오신 님!
그대를 잊고 지나온 우리를 용서하소서
그대를 본 날
그대의 강열한 눈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
무더운 8월 광복절을 앞둔 한낮 광복기념관에서
이제야 왔느냐며 맞아주셨습니다
그대와 눈이 마주친 그 순간
저는 탄식하며 용서를 빌었습니다
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
그리고 다짐했습니다
“그대가 꿈꾼 환한 대한의 품으로
모셔가겠습니다.” 라고
그대여
일제 강점기는
오천 년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에게
가장 가슴 아픈 시기였습니다
이들은 아직도 우리를
슬프게 하고 있습니다
그대와 동지들은
오로지 나라를 되찾으려는 일념으로
가족을 뒤로한 채 대한독립을 위해 애쓰셨습니다
그대는 나라를 위해 어머니와 어린 여동생과
인생 전체를 송두리째 바치셨습니다
1920년 9월 14일 오후 2시
그대는 부산경찰서로 갔습니다
곧이어 서장실에서 천둥과 같은 굉음소리가
터져 나왔습니다.
그 천둥소리는 그대의 목소리와 함께
밖으로 터져 나왔습니다.
“하시모토, 당신을 우리 대한의 이름으로 처단한다
당신이 죽어야 할 이유는
이 나라의 독립투사를 괴롭히고
우리의 피를 빨아먹은 죄다.”
아! 투탄 전날
그대의 마음이 헤아려 집니다
흔들림 없는 마음을 다잡고자 하신 정신력
등잔불 앞에서 했던 그 맹세
아직도 제 귀에 들려옵니다
그러나 너무나도 슬프고 안타까워 가슴이 미어집니다
그대는
27살의 나이에 저희 곁을 떠나셨습니다
장골인 그대!
악랄한 고문으로 몸은 쇠약해졌지만
정신은 오히려 더 빛났던 그대여!
비록 육신은 떠났지만
그대의 정신은 오롯이 남아
영원히 우리 곁에 살아있을 것입니다
그대!
박재혁!
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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